2013/11/19

Interview - Musinsa





























LEATA Master Collection리타의 역사를 대변할 7가지 모자 복각 프로젝트

에디터 : 유동원 | 포토그래퍼 : 이환욱

2010년 런칭 이래 매 시즌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온 스트리트 웨어 리타(Leata).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모자다. "FUCKING SUMMER"라는 문구 하나로 스트리트 패션을 즐기는 대한민국 청춘남녀를 대동단결 시켰던 브랜드. 지난 4년 7개 시즌을 통해 출시한 모자만 100여종에 달할 만큼, 리타는 자신들의 모자 아카이브를 묵묵히 쌓아 올리며 그 입지를 굳혀 왔다. 여기, 그 오랜 시간을 되새겨 보는 기념비적 이슈가 등장해 소개한다. 무신사 스토어와 리타가 고심 끝에 선정한 각 시즌 최고의 모자 7개. '마스터 컬렉션'이라는 타이틀 아래 새롭게 복각된 이 모자들에 대해, 리타의 디자이너 김태중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무신사(이하 무) 정말 많다 모자가. 7개를 선정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김태중(이하 김) 2010년 런칭부터 지금까지 딱 7번의 시즌을 돌았다. 그 동안 발매했던 모자 중에 각 시즌별로 가장 인기가 많았거나 이슈가 되었던 제품들을 1개씩 선정했다.

그때 디자인 그대로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그렇다.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유지를 하면서 소재나 원단 혹은 컬러를 바꾸는 식으로 복각했다.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가며 이야기 해 보자.





첫번째 시즌인 2010년 FW에서는 Blackout 6 Panel Cap을 선정했다. 리타에서 가장 처음 제작한 모자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발매 당시에는 버건디 컬러로 출시 되었었는데 마스터 컬렉션을 통해 레드로 컬러가 교체되어 복각 되었다. 왼쪽 측면에 있던 손 모양의 자수도 현재 리타가 사용하고 있는 날개달린 로켓 로고로 바뀌었고. 두 번째 모델은 2011년 SS시즌에 나왔던 Fucking Summer 6 Panel Cap이 아무래도..

전설이 된?
(웃음) 2011년, 2012년, 2013년 계속해서 선보이는 디자인인데, 아마도 이 디자인은 앞으로도 다른 버전으로 계속 제작 될 것 같다.

"FUCKING SUMMER"가 정말 어마어마하긴 했다.
처음 나왔을 때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 해가 갈수록 그 반응이 더 커진 것 같다.

그 정도면 거의 시그니처 수준이라고 봐도 되겠는데?
의도한 건 아니었다. 디자인 자체도 우연히 나왔던 거라.





처음 "FUCKING SUMMER"에 대한 아이디어는 누가 냈나?
2011년 SS시즌을 준비하던 때였는데,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정말 우연히 떠오른 디자인이었다. 그때는 여름도 아니었고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G-Dragon'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지 않나?
정확한 루트는 모르겠는데, 분명한 건 우리 협찬은 아니었다.

소위 "빵 터졌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 외국인들도 알아보나?
알아본다. 외국인들 같은 경우에 재미있어 하는 반응이 많다. 외국에서 실제로 구입 문의도 많이 오는 편이고.

다음 모자 이야기를 계속 해 보자.
세 번째 모자는 2011년 FW시즌에 출시된 Blackout Leata 6 Panel Cap이다. 스냅 형태가 아닌 가죽 끈으로 사이즈 조절이 가능케 한 제품이다. 마스터 컬렉션에서 가죽 끈의 컬러를 교체했고 버클의 형태도 바꾸었다.





이게 사용하기가 더 편한가?
사용하기 나름일 것 같다. 형태를 바꾼 것은 단순히 리타가 시도해 보지 않았던 디자인을 새롭게 적용해 보고 싶었던 것일 뿐이다.

네 번째 모자는?
2012년 SS시즌에 나온 Duck Hunter Camo 6 Panel Cap이다. 밀리터리 캡에서 주로 사용하는 부채꼴 형태의 패치를 사용했고, 그 안에 담긴 그래픽은 빈티지 패치 자료를 많이 참고했다. 2012년 SS시즌에 처음 등장한 리타의 로고인 '날개달린 로켓'을 좀 더 익살스럽게 표현해 보고자 했던 그래픽이다. 리타의 모자들 중에 처음으로 드로잉이 들어간 제품이기도 하다.

로고 얘기가 나온 김에 궁금했던 걸 좀 물어보자. 이 '날개달린 로켓' 로고는 어떻게 만들어 지게 된 건가?
리타는 밀리터리 컨셉의 'Blackout' 라인과 바이커 컨셉의 'Double Eight' 라인으로 나뉘는데, 바이커를 상징하는 날개와 밀리터리를 상징하는 로켓을 아이콘으로 두고 그 둘을 합친 것이다.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그 전까지는 타이포그래피가 주를 이루었는데, 드로잉과 비교했을 때 반응에서도 차이가 있었나?
아무래도 타이포그래피가 좀 더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아직까지는 있는 것 같다.

작년에 이 모자가 처음 나왔을 땐 어땠나?
반응은 좋았다. 패턴적인 측면에서도 지금이야 이런 카모플라주 패턴이 흔하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패턴이었어서.

그러고 보니 이 제품은 마스터 컬렉션이 원판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원단의 작은 디테일만 바뀌었다. 마스터 컬렉션 7종 중에 가장 변화가 적은 모델이다. 카모플라주 패턴 안에 리타 영문 타이포그래피가 조그맣게 추가만 되었다.





다섯 번째 모델에는 호랑이가 들어갔다.
2012년 FW시즌에 나온 LT 0610 5 Panel Cap이다. 리타의 공식 마스코트인 스밀로돈(Smilodon), 검치 호랑이가 그래픽으로 사용되었다. 방금 봤던 카모 와펜 캡의 부채꼴보다 더 큰 부채꼴 형상의 와펜을 썼는데, 해군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다. 보통 배가 그려져 있는 와펜이 많은데 리타에서는 검치 호랑이를 넣어봤다. 원단도 원판은 두꺼운 캔버스 소재를 썼었는데 마스터 컬렉션에서는 아크릴 소재로 교체를 했다.

캔버스와 아크릴의 차이가 뭔가?
무게감의 차이가 아무래도 가장 크고, 모자를 오래 썼을 때 그 차이가 많이 난다. 아크릴이 오염에도 조금 더 강한 편이고. 내구성적인 면에서도 훨씬 좋은 것 같다.

검치 호랑이에 이어 이번엔 제비다.
올드스쿨 타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한 제품이었다. 마스터 컬렉션의 여섯 번째 모델로 2013년 SS시즌에 나온 Swallow 6 Panel Cap의 복각판이다. 두 마리의 제비 사이에 리본 그래픽이 추가 되었고 와펜 아래 덧대져 있던 부직포를 생략하고 좀 더 간결하게 디자인 작업한 것이 특징이다.





각 시즌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제품만을 모아 만든 마스터 컬렉션. 그 대망의 마지막 제품은 뭔가?
2013 FW시즌, 그러니까 바로 이번 시즌에 나온 Norton Logo Parody 6 Panel Cap이다. 영국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노튼(Norton)의 로고를 패러디한 제품으로, 원판과 다르게 마스터 컬렉션에서는 블랙 컬러의 자수로 무게감을 더했다.

이번 2013 FW시즌에는 그러고 보니 로고 패러디 디자인이 눈에 많이 띈다. 반응은 어떤 편인가?
패러디라고 해서 반응이 더 좋고 그런 건 사실 아니다. 단지 모티브가 된 로고들이 원래 이쁘다 보니 기본적으로 다들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마스터 컬렉션 7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은 뭔가?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다.

다 내 자식 같고 그런 건가?
(웃음)

어떤 모자가 가장 만들기 어려웠나?
"FUCKING SUMMER"를 만드는 게 사실 좀 어려웠다.

이유가?
와펜이 너무 큰 게 걸림돌이었다. 지금이야 많이 보완이 됐는데 처음엔 이 6 Panel Cap에 가로로 길고 큰 와펜을 박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

그런 모자가 별로 없나?
가로로 길고 큰 와펜은 많은데 아마 대부분이 5 Panel Cap일 것이다. 리타는 6 Panel Cap을 주로 쓰고 있어서 "FUCKING SUMMER" 와펜을 6 Panel Cap 위에 자리잡게 하는 게 쉽지 않았다.

Panel의 숫자가 다른 것이 차이가 큰가?
아무래도 썼을 때 떨어지는 모양 자체가 다르니까. 6 Panel이 좀 더 예쁜 형태가 나오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가급적이면 6 Panel Cap을 고수할 생각이다.

모자 핏도 직접 개발했다고 알고 있는데.
리타가 처음 모자를 만들 때부터 직접 개발한 핏을 사용했다. 손희락 대표님이 워낙 모자를 좋아하고 즐겨 썼기에 처음 핏을 잡을 때 손희락 대표님이 직접 샘플을 써 보며 만든 핏이다. 그런 것부터 챙 크기나 다른 세세한 부분들 까지 최대한 한국인의 두상에 맞게끔 작업했던 것 같다.





리타의 마스터 컬렉션. 이 7가지 모자 중에 어떤 모델이 가장 인기가 많을까?
음, 다 인기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굳이 하나를 꼽아보자면, 제비? 다른 모델은 컬러를 바꾸거나 원단을 바꾸는 정도의 작업이었는데 제비는 아무래도 그래픽 자체에 손이 한번 더 갔으니까. 추가 된 리본 그래픽 안에 적힌 숫자가 이 마스터 컬렉션 의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리타에 있어 모자는 어떤 의미인가?
지금까지 약 100여가지 모자가 리타에서 나왔다. 해마다 종류도, 판매량도, 생산량도 늘고 있어서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이러다가 모자 카테고리가 독립하는 거 아닌가?
사실 이번 시즌부터 발매되는 모든 모자 제품에 클로저(Closer)라는 별도 디자인 된 라벨이 부착되기 시작했다. 정식으로 독립하는 건 아니지만 홀로그램 스티커라든지 내부 테이핑 같은 부분에도 더 신경쓰기 시작했다. 앞으로가 그래서 더 기대된다.




관련링크 : 리타 무신사 스토어 (http://store.musinsa.com/leata)


출처 - 리타 마스터 컬렉션 / 패션웹진 무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