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8
2013/12/10
2013/11/19
Interview - Musinsa
LEATA Master Collection리타의 역사를 대변할 7가지 모자 복각 프로젝트
에디터 : 유동원 | 포토그래퍼 : 이환욱
2010년 런칭 이래 매 시즌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온 스트리트 웨어 리타(Leata).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모자다. "FUCKING SUMMER"라는 문구 하나로 스트리트 패션을 즐기는 대한민국 청춘남녀를 대동단결 시켰던 브랜드. 지난 4년 7개 시즌을 통해 출시한 모자만 100여종에 달할 만큼, 리타는 자신들의 모자 아카이브를 묵묵히 쌓아 올리며 그 입지를 굳혀 왔다. 여기, 그 오랜 시간을 되새겨 보는 기념비적 이슈가 등장해 소개한다. 무신사 스토어와 리타가 고심 끝에 선정한 각 시즌 최고의 모자 7개. '마스터 컬렉션'이라는 타이틀 아래 새롭게 복각된 이 모자들에 대해, 리타의 디자이너 김태중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무신사(이하 무) 정말 많다 모자가. 7개를 선정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김태중(이하 김) 2010년 런칭부터 지금까지 딱 7번의 시즌을 돌았다. 그 동안 발매했던 모자 중에 각 시즌별로 가장 인기가 많았거나 이슈가 되었던 제품들을 1개씩 선정했다.
무 그때 디자인 그대로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김 그렇다.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유지를 하면서 소재나 원단 혹은 컬러를 바꾸는 식으로 복각했다.
무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가며 이야기 해 보자.
김 첫번째 시즌인 2010년 FW에서는 Blackout 6 Panel Cap을 선정했다. 리타에서 가장 처음 제작한 모자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발매 당시에는 버건디 컬러로 출시 되었었는데 마스터 컬렉션을 통해 레드로 컬러가 교체되어 복각 되었다. 왼쪽 측면에 있던 손 모양의 자수도 현재 리타가 사용하고 있는 날개달린 로켓 로고로 바뀌었고. 두 번째 모델은 2011년 SS시즌에 나왔던 Fucking Summer 6 Panel Cap이 아무래도..
무 전설이 된?
김 (웃음) 2011년, 2012년, 2013년 계속해서 선보이는 디자인인데, 아마도 이 디자인은 앞으로도 다른 버전으로 계속 제작 될 것 같다.
무 "FUCKING SUMMER"가 정말 어마어마하긴 했다.
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 해가 갈수록 그 반응이 더 커진 것 같다.
무 그 정도면 거의 시그니처 수준이라고 봐도 되겠는데?
김 의도한 건 아니었다. 디자인 자체도 우연히 나왔던 거라.
무 처음 "FUCKING SUMMER"에 대한 아이디어는 누가 냈나?
김 2011년 SS시즌을 준비하던 때였는데,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정말 우연히 떠오른 디자인이었다. 그때는 여름도 아니었고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무 'G-Dragon'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지 않나?
김 정확한 루트는 모르겠는데, 분명한 건 우리 협찬은 아니었다.
무 소위 "빵 터졌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 외국인들도 알아보나?
김 알아본다. 외국인들 같은 경우에 재미있어 하는 반응이 많다. 외국에서 실제로 구입 문의도 많이 오는 편이고.
무 다음 모자 이야기를 계속 해 보자.
김 세 번째 모자는 2011년 FW시즌에 출시된 Blackout Leata 6 Panel Cap이다. 스냅 형태가 아닌 가죽 끈으로 사이즈 조절이 가능케 한 제품이다. 마스터 컬렉션에서 가죽 끈의 컬러를 교체했고 버클의 형태도 바꾸었다.
무 이게 사용하기가 더 편한가?
김 사용하기 나름일 것 같다. 형태를 바꾼 것은 단순히 리타가 시도해 보지 않았던 디자인을 새롭게 적용해 보고 싶었던 것일 뿐이다.
무 네 번째 모자는?
김 2012년 SS시즌에 나온 Duck Hunter Camo 6 Panel Cap이다. 밀리터리 캡에서 주로 사용하는 부채꼴 형태의 패치를 사용했고, 그 안에 담긴 그래픽은 빈티지 패치 자료를 많이 참고했다. 2012년 SS시즌에 처음 등장한 리타의 로고인 '날개달린 로켓'을 좀 더 익살스럽게 표현해 보고자 했던 그래픽이다. 리타의 모자들 중에 처음으로 드로잉이 들어간 제품이기도 하다.
무 로고 얘기가 나온 김에 궁금했던 걸 좀 물어보자. 이 '날개달린 로켓' 로고는 어떻게 만들어 지게 된 건가?
김 리타는 밀리터리 컨셉의 'Blackout' 라인과 바이커 컨셉의 'Double Eight' 라인으로 나뉘는데, 바이커를 상징하는 날개와 밀리터리를 상징하는 로켓을 아이콘으로 두고 그 둘을 합친 것이다.
무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그 전까지는 타이포그래피가 주를 이루었는데, 드로잉과 비교했을 때 반응에서도 차이가 있었나?
김 아무래도 타이포그래피가 좀 더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아직까지는 있는 것 같다.
무 작년에 이 모자가 처음 나왔을 땐 어땠나?
김 반응은 좋았다. 패턴적인 측면에서도 지금이야 이런 카모플라주 패턴이 흔하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패턴이었어서.
무 그러고 보니 이 제품은 마스터 컬렉션이 원판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김 원단의 작은 디테일만 바뀌었다. 마스터 컬렉션 7종 중에 가장 변화가 적은 모델이다. 카모플라주 패턴 안에 리타 영문 타이포그래피가 조그맣게 추가만 되었다.
무 다섯 번째 모델에는 호랑이가 들어갔다.
김 2012년 FW시즌에 나온 LT 0610 5 Panel Cap이다. 리타의 공식 마스코트인 스밀로돈(Smilodon), 검치 호랑이가 그래픽으로 사용되었다. 방금 봤던 카모 와펜 캡의 부채꼴보다 더 큰 부채꼴 형상의 와펜을 썼는데, 해군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다. 보통 배가 그려져 있는 와펜이 많은데 리타에서는 검치 호랑이를 넣어봤다. 원단도 원판은 두꺼운 캔버스 소재를 썼었는데 마스터 컬렉션에서는 아크릴 소재로 교체를 했다.
무 캔버스와 아크릴의 차이가 뭔가?
김 무게감의 차이가 아무래도 가장 크고, 모자를 오래 썼을 때 그 차이가 많이 난다. 아크릴이 오염에도 조금 더 강한 편이고. 내구성적인 면에서도 훨씬 좋은 것 같다.
무 검치 호랑이에 이어 이번엔 제비다.
김 올드스쿨 타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한 제품이었다. 마스터 컬렉션의 여섯 번째 모델로 2013년 SS시즌에 나온 Swallow 6 Panel Cap의 복각판이다. 두 마리의 제비 사이에 리본 그래픽이 추가 되었고 와펜 아래 덧대져 있던 부직포를 생략하고 좀 더 간결하게 디자인 작업한 것이 특징이다.
무 각 시즌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제품만을 모아 만든 마스터 컬렉션. 그 대망의 마지막 제품은 뭔가?
김 2013 FW시즌, 그러니까 바로 이번 시즌에 나온 Norton Logo Parody 6 Panel Cap이다. 영국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노튼(Norton)의 로고를 패러디한 제품으로, 원판과 다르게 마스터 컬렉션에서는 블랙 컬러의 자수로 무게감을 더했다.
무 이번 2013 FW시즌에는 그러고 보니 로고 패러디 디자인이 눈에 많이 띈다. 반응은 어떤 편인가?
김 패러디라고 해서 반응이 더 좋고 그런 건 사실 아니다. 단지 모티브가 된 로고들이 원래 이쁘다 보니 기본적으로 다들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무 마스터 컬렉션 7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은 뭔가?
김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다.
무 다 내 자식 같고 그런 건가?
김 (웃음)
무 어떤 모자가 가장 만들기 어려웠나?
김 "FUCKING SUMMER"를 만드는 게 사실 좀 어려웠다.
무 이유가?
김 와펜이 너무 큰 게 걸림돌이었다. 지금이야 많이 보완이 됐는데 처음엔 이 6 Panel Cap에 가로로 길고 큰 와펜을 박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
무 그런 모자가 별로 없나?
김 가로로 길고 큰 와펜은 많은데 아마 대부분이 5 Panel Cap일 것이다. 리타는 6 Panel Cap을 주로 쓰고 있어서 "FUCKING SUMMER" 와펜을 6 Panel Cap 위에 자리잡게 하는 게 쉽지 않았다.
무 Panel의 숫자가 다른 것이 차이가 큰가?
김 아무래도 썼을 때 떨어지는 모양 자체가 다르니까. 6 Panel이 좀 더 예쁜 형태가 나오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가급적이면 6 Panel Cap을 고수할 생각이다.
무 모자 핏도 직접 개발했다고 알고 있는데.
김 리타가 처음 모자를 만들 때부터 직접 개발한 핏을 사용했다. 손희락 대표님이 워낙 모자를 좋아하고 즐겨 썼기에 처음 핏을 잡을 때 손희락 대표님이 직접 샘플을 써 보며 만든 핏이다. 그런 것부터 챙 크기나 다른 세세한 부분들 까지 최대한 한국인의 두상에 맞게끔 작업했던 것 같다.
무 리타의 마스터 컬렉션. 이 7가지 모자 중에 어떤 모델이 가장 인기가 많을까?
김 음, 다 인기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굳이 하나를 꼽아보자면, 제비? 다른 모델은 컬러를 바꾸거나 원단을 바꾸는 정도의 작업이었는데 제비는 아무래도 그래픽 자체에 손이 한번 더 갔으니까. 추가 된 리본 그래픽 안에 적힌 숫자가 이 마스터 컬렉션 의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무 리타에 있어 모자는 어떤 의미인가?
김 지금까지 약 100여가지 모자가 리타에서 나왔다. 해마다 종류도, 판매량도, 생산량도 늘고 있어서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무 이러다가 모자 카테고리가 독립하는 거 아닌가?
김 사실 이번 시즌부터 발매되는 모든 모자 제품에 클로저(Closer)라는 별도 디자인 된 라벨이 부착되기 시작했다. 정식으로 독립하는 건 아니지만 홀로그램 스티커라든지 내부 테이핑 같은 부분에도 더 신경쓰기 시작했다. 앞으로가 그래서 더 기대된다.
관련링크 : 리타 무신사 스토어 (http://store.musinsa.com/leata)
출처 - 리타 마스터 컬렉션 / 패션웹진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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